여름철 식중독 급증…’이 음식’ 보관만 잘해도 예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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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식중독 발생이 급증한다. 높은 기온과 습도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음식물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이나 식당에서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반찬류, 육류, 생선, 달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은 연중 6~8월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체 환자의 40% 이상이 이 시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병원성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으로, 주로 10도 이상에서 빠르게 증식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음식 보관과 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김호 교수는 “식중독은 대부분 음식 보관과 조리 과정에서의 기본 위생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2시간 이상 상온에 둔 음식은 섭취하지 말고, 가급적 바로 냉장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식품 중 하나는 조리된 육류와 해산물이다. 구운 고기나 조개류 등은 익힌 후에도 상온에서 방치되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여름철 야외 활동 시 조리된 음식을 상온에 1시간 이상 두지 말고, 보냉팩이나 아이스박스를 반드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반찬으로 자주 먹는 나물류나 계란찜, 김치전 같은 음식도 식중독 유발 위험이 높은 품목이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조리 후 식힌 음식을 뚜껑 없이 실온에 오래 두는 경우, 공기 중 세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이러한 음식들은 남겼을 경우 반드시 5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하고, 재가열해서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을 이용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외부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30분 이상 방치되면, 식품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달 음식은 받자마자 상태를 확인하고,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하며, 생채소나 소스류가 포함된 경우에는 재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중독은 단순한 복통이나 설사로 끝나지 않고, 고열과 탈수, 심한 경우 신장 기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음식 보관 및 위생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

여름철 식중독 예방은 거창한 노력이 아니라 ‘보관’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 익힌 음식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짧은 시간이라도 냉장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면 식중독 걱정 없는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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