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아침마다 몸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진다. 찬 공기 속에서 근육과 관절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 주변 근육이 굳으면 일어나자마자 허리가 당기거나, 하루 종일 어깨가 뻣뻣한 느낌이 든다. 이런 불편함은 단순한 피로감이 아니라 ‘순환 저하’에서 비롯된다. 이럴 때 필라테스의 기본 동작인 ‘롤다운(Roll Down)’은 겨울철 신체를 부드럽게 깨우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동작은 척추를 마디마디 움직여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경직된 몸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동작은 간단하다. 다리를 골반 너비로 벌리고 선 뒤 무릎을 살짝 풀고, 천천히 고개부터 숙인다. 이때 어깨에 힘을 주지 말고 복부에 집중해야 한다. 척추를 한 마디씩 아래로 굴리며 손끝이 바닥을 향하도록 내린다. 숨을 들이마시며 잠시 멈췄다가, 내쉬는 숨과 함께 복부 근육으로 척추를 말아 올리듯 천천히 올라온다. 척추의 자연스러운 굴곡을 인식하며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지연 교수는 “겨울에는 근육과 인대의 신장성이 떨어져 작은 움직임에도 통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롤다운은 경직된 척추를 부드럽게 풀어주며, 혈류를 촉진해 체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아침 기상 직후 또는 장시간 앉아 있다 일어날 때 실시하면 허리 통증 예방에도 탁월하다. 하루를 여는 첫 움직임으로 롤다운을 습관화한다면, 겨울철 특유의 무거움과 둔함을 자연스럽게 이겨낼 수 있다. 몸을 세우는 순간, 하루의 리듬도 함께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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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 굳은 몸을 깨우는 첫걸음 ‘롤다운(Roll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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