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체력 저하, 방학 앞두고 몸 만들기 캠페인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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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더 심각해진 체력 격차… 방학은 기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가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회복 속도가 더딘 집단이 있다. 바로 청소년이다. 학업 부담과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 체육 활동의 축소로 인해 청소년들의 체력은 해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10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중 1/3 이상이 ‘운동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체력검사(PAPS) 결과에서 D등급 이하(운동 부족 위험군)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축소된 체육 수업과 비대면 수업 환경은 신체 활동 기회를 줄였고, 이는 곧 비만, 근력 저하, 자세 불균형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여름방학은 단지 휴식이 아니라 회복과 성장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체력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청소년기에 형성된 운동 습관은 성인기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방학 맞춤 체력 회복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운동은 자극이 강한 고강도 운동보다, 반복 가능하고 전신을 고르게 사용하는 기초 체력 운동이 적합하다고 말한다. 대한운동사협회 김도연 트레이너는 “근력과 유산소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간단한 동작들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스쿼트가 있다. 하체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 교정에도 효과적인 동작으로, 하루 15회씩 3세트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을 줄 수 있다. 플랭크는 코어 근육을 강화해 허리 통증 예방과 균형감 향상에 도움이 되며, 처음에는 30초 유지부터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려가면 좋다. 점핑잭은 간단하면서도 유산소 효과가 높아 체지방 감소와 순환 개선에 효과적이고, 버피 테스트는 전신 근력과 지구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동작으로 활용도가 높다. 또한 슈퍼맨 자세는 등 근육과 척추 안정화에 효과적이며, 거북목과 라운드 숄더(굽은 어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동작들은 별도의 장비 없이도 실내·외 어디서든 가능하며, 하루 20~30분 정도의 투자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부모와 함께 운동 계획을 세우고, 친구들과 함께 실천하거나, 가정 내에서도 운동 시간에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체력 회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학교 또한 방학 중 방과후 체육 활동이나 온라인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고, 지자체는 지역 체육시설 개방 및 생활체육 지도사 파견 등을 통해 청소년 운동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의 체력은 단지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바른 운동 습관은 집중력과 정서 안정, 자존감 형성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이 단순한 휴식이 아닌,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기회’가 되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실천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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