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지속되면 심장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수면 부족은 심혈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4,23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미국 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수면 부족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장기적으로 심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대야 속에서도 양질의 수면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실내 온도를 24도에서 26도사이로 유지하고 습도는 40%에서 60%로 맞추면 체온 조절이 쉬워진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함께 사용하면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시원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직접적인 찬바람은 몸에 맞지 않게 해 체온 급강하를 방지해야 한다. 침구류는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나 리넨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여름철 두꺼운 이불 대신 얇고 통기성이 좋은 담요를 선택하면 수면 중 열이 덜 쌓인다.
수면 전에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피하는 것이 필수다. 카페인은 각성 작용으로 잠드는 시간을 늦추고, 알코올은 처음에는 졸음을 유도하지만 수면의 깊이를 방해해 자주 깨게 만든다. 대신 미지근한 허브티나 따뜻한 물 한 컵이 심리적 안정과 체온 완화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기기 사용은 최소 1시간 전부터 줄여야 한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들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숙면을 방해한다.
규칙적인 취침과 기상 시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말이라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생체 리듬을 흐트러뜨려 평일 수면 질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 잠이 쉽게 들지 않는다면 심호흡, 명상, 가벼운 스트레칭과 같은 수면 유도 루틴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가벼운 발목 스트레칭이나 목, 어깨 이완 동작이 체온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풀어 수면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하면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을 줄이고, 심장과 전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도 하루 7시간 내외의 숙면을 확보하는 것이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무더위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맞는 수면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