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냉방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무더위를 피하려 에어컨을 장시간 틀며 시원함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냉방병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냉방으로 인해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되고,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근육통, 두통, 기침, 코막힘, 피로감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는 더 심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영국 환경보건학회(Environmental Health Association) 소속의 제임스 맥카일 박사는 냉방병 예방의 핵심은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라며, 에어컨 온도를 2427도 사이로 조절하고 실내 상대습도를 4060%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교체해 쾌적한 공기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서도 실내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벌어질 경우 냉방병 발생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무더운 야외에서 갑작스레 찬 실내로 들어가거나, 반대로 시원한 실내에서 뜨거운 외부로 나갈 때 신체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체계가 약해진다. 이로 인해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서울 소재 한 내과 전문의는 에어컨 사용 시에는 장시간 한 장소에 머무르기보다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놓아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냉방병은 피로감과 두통 같은 가벼운 증상에서 시작해, 심하면 기관지염이나 부비동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충분한 휴식과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더운 날씨에도 실내 냉방 환경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은 휴가철 건강을 지키는 기본 수칙이다. 전문가들은 시원함을 위해 에어컨을 무작정 낮게 설정하기보다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자주 환기와 습도 관리를 병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무더위 속에서도 건강하게 여름을 나려면 냉방병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는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시원함 뒤에 숨어 있는 건강의 덫을 피하는 방법을 평소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