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근육 경직, 필라테스로 풀어야 한다

0
5

한겨울이 되면 차가운 공기와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우리 몸의 근육은 급격히 수축하고,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몸이 굳었다’는 느낌을 넘어서 실제로 근육과 인대의 긴장도를 높이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통증이나 부상의 원인이 된다. 특히 현대인처럼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깨·목·허리 근육이 이미 경직된 상태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통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런 시기일수록 몸을 ‘부드럽게’ 깨우는 필라테스가 주목받는다. 필라테스는 단순한 근력운동이 아니라, 호흡과 코어(몸의 중심 근육)를 함께 조율하는 움직임을 통해 근육 밸런스를 잡고 자세를 바로잡는 데 효과적이다. 추위로 인해 경직된 근육을 서서히 이완시키며 혈액순환을 도와 체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필라테스를 꾸준히 한 사람들 중에는 겨울철 손발 냉증이 줄고, 피로감이 완화되었다는 사례도 많다. 서울 강남의 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김수진 강사는 “겨울에는 몸이 차가워지면 근육이 탄력을 잃어 작은 움직임에서도 부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필라테스는 근육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움직이면서 몸 전체의 흐름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운동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김 강사는 또한 “특히 겨울철에는 갑작스러운 동작보다는 호흡에 집중하며 서서히 몸을 푸는 것이 중요하고, 스트레칭 시간을 평소보다 길게 가져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겨울철에는 난방기 사용으로 실내가 지나치게 따뜻하거나 건조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몸속 순환이 더뎌지고, 근육 회복이 늦어지는 문제도 생긴다. 따라서 필라테스를 할 때는 적당히 환기된 실내에서, 매트의 온기를 유지하며 체온이 과도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는 몸을 가볍게 풀어주는 ‘프리롤링(foam rolling)’이나 가벼운 유산소 워밍업으로 혈류를 증가시킨 후, 매트나 리포머 필라테스를 통해 깊은 호흡과 함께 코어를 자극하는 것이 권장된다. 운동 후에는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수건이나 담요로 몸을 감싸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포츠의학 전문의 이정훈 박사는 “겨울철에는 관절 주변의 점액낭과 근육 섬유가 차가워져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이때 무리한 스트레칭이나 과도한 근력운동은 오히려 염좌나 근육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비교적 저강도이지만, 정확한 자세와 코어 중심의 동작으로 근육 전체를 고르게 강화시키기 때문에 부상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특히 40대 이후에는 관절의 윤활 작용이 떨어지므로, 날씨가 추운 시기일수록 ‘움직이되 천천히’라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필라테스는 그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운동 중 하나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필라테스의 장점은 단순히 신체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는다. 깊은 호흡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 명상에 가까운 집중력, 그리고 일상 속 스트레스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추운 계절에는 일조량이 줄어들어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을 느끼기 쉬운데, 필라테스를 통해 마음과 몸을 동시에 움직이면 정신적인 활력도 되찾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스포츠의학회(ACSM) 보고서에 따르면, 규칙적인 필라테스나 요가 운동은 겨울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결국 한겨울의 필라테스는 단순한 실내 운동을 넘어, 체온을 지키고 몸의 균형을 회복하며 마음의 안정까지 챙길 수 있는 종합적인 건강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꾸준히 실천한다면 추운 계절에도 활기찬 에너지를 유지하고, 봄을 맞을 때 몸의 피로와 통증이 훨씬 줄어드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회신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