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특히 하체의 혈액순환이 떨어진다. 손발이 쉽게 차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온몸의 혈류를 유지하려면 하체 근육이 펌프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추위로 근육이 경직되면 이 기능이 약화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필라테스 동작이 바로 ‘브릿지(Bridge)’다. 등을 대고 누운 뒤 무릎을 세우고 발을 골반 너비로 벌린다. 양팔은 몸 옆에 두고, 숨을 들이마신 뒤 내쉬면서 천천히 골반을 들어 올린다. 어깨부터 무릎까지가 일직선이 되도록 유지하며, 복부와 엉덩이에 힘을 단단히 준다. 이 상태로 5초간 유지한 후 천천히 척추를 하나씩 바닥에 내리듯이 내려온다. 이때 허리를 꺾는 대신 복부와 둔근의 힘으로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박은지 교수는 “브릿지는 하체 순환을 활성화하고, 둔근을 자극해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추운 날씨로 활동량이 줄었을 때 혈류 저하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브릿지를 꾸준히 하면 허리 근육이 강화되고, 하체 부종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코어 근육이 단단해지면서 자세 안정성이 높아져 다른 운동을 할 때 부상의 위험도 줄어든다. 하루 10회씩 2세트만 해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운동 직후 다리에 따뜻한 온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추운 겨울, 가만히 있는 것보다 몸을 들어 올리는 작은 움직임이 순환과 체온을 지키는 시작점이 된다.
이미지 출처 : 셔터스















